부산 천마산에 ‘관광용 모노레일’
입력 2012-10-04 21:29
부산 서구가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광용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하자 환경단체들이 난개발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부산 서구는 원도심권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남부민동 천마산에 부산항과 송도해수욕장 등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관광용 모노레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모노레일은 목화빌라에서 천마산 조각공원 광장까지 길이 507m에 너비 5m의 40인승 규모로 설치된다. 모노레일은 환경훼손의 우려를 반영해 숲이 없는 산책로를 따라 나무들의 키(7∼8m)를 넘기는 지상 12m에 설치된다.
모노레일은 천장 등 구조물이 없어 도심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데다 소음·분진·진동 등이 없는 친환경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모노레일 주변에는 모노레일카 상·하부 정차장과 승용차 100대 규모의 주차장, 체험시설, 편의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모노레일은 총 사업비 218억원으로 내년 착공해 2015년 완공 예정이다.
구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으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민간업자가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20년간 모노레일의 각종 부대시설을 운영한 이후 운영권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구는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연간 2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운영권 반환 시기를 20년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민자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비 회수를 위한 각종 부대시설 설치와 이에 따른 생태계 훼손, 난개발 등이 불 보듯 뻔하다”며 반발했다. 구는 환경단체와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구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엄격한 사전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최근 타당성 용역 결과 천마산은 부산항과 송도해수욕장, 낙동강 낙조 등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며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서구는 물론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