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인천시, 2013년부터 지방채 발행 본격화
입력 2012-10-04 15:28
인천시가 내년부터 지방채 발행을 본격화한다. 이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준공기일이 다가옴에 따라 내년 사업비가 대폭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시는 내년 경기장 신설, 개·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5800억원으로 추산한다고 4일 밝혔다. 사업비가 투입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가장 많은 액수다. 주경기장 건설을 둘러싼 중앙정부와의 갈등과 아시안게임 반납 논란 등으로 다소 지체됐던 공정에 속도가 붙으면서 자금 수요가 몰리게 된 것이다.
시는 이런 자금 압박에 따라 내년도 국비 확보액 300억원에 5600억원가량의 지방채를 발행해 사업비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기채 규모에는 그동안 공정 지체로 이월된 사업비가 포함됐다.
순수 내년도분 사업비 2465억원에 이월분 3200억원가량이 더해졌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는 그동안 이자 부담이 큰 지방채보다는 국비를 앞당겨 확보해 사업비로 써 왔다. 올 들어 9월말 현재까지 지방채를 전혀 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규모 지방채 발행은 시의 부채 수준을 높여 재정위기단체 지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중앙정부는 예산 대비 채무비율 40%를 넘으면 심사를 통해 재정위기단체로 지정할 수 있다. 시의 지난해 말 채무비율은 37.7%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종합터미널, 송도 6·8공구 등 대규모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자금력을 확보해 채무를 줄이고 있다”면서 “지방채 발행 시기를 조절하면 채무비율 40% 이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에 따르면 문학·송림경기장을 시작으로 십정·계양·남동·강화경기장이 내년 7∼10월 준공된다. 주경기장이 2014년 6월 준공되면 신설 경기장 9개 공사가 모두 끝난다.
인천=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