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차국헌 교수팀, ‘야누스 나노벽’ 구현… 자연계 주름 모방에 성공
입력 2012-10-04 19:31
자연계에는 여러 종류의 주름이 존재한다. 동·식물의 피부가 노화되면서 주름이 생기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필름이 아주 얇을 경우(박막) 표면적이 증가될 때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주름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에 적용할 수 있어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주름을 조절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금까지 박막의 주름 연구는 막의 두께가 매우 얇은 경우 단단한 기판 위에 붙어있지 않으면 자유자재로 다루기에 매우 힘들었다.
국내 연구진이 로마신화에 나오는 야누스의 두 얼굴에서 착안한 ‘고분자 나노벽(Janus Nanowalls)’을 구현해 자연계에 존재하는 주름을 모방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대 차국헌(사진) 교수팀은 얇은 막 위에 주름을 만들기 위해 반도체 공정으로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얇은 벽을 제작하고, 이 고분자 나노벽의 한쪽에만 알루미늄을 코팅해 양쪽이 서로 다른 이른바 ‘야누스 나노벽’을 구현해 냈다고 4일 밝혔다. 이 연구는 재료 분야 권위지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