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잠수함 필리핀 파견… 中, “협공 진용 구축” 긴장

입력 2012-10-05 00:58

미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 항공모함 2척을 배치한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핵잠수함 올림피아호를 필리핀 수비크만에 파견해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센카쿠에서 군사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국을 협공할 수 있는 진용이 구축됐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필리핀 미 대사관은 3일 올림피아호가 미국과 필리핀 간 군사교류 강화를 위한 정례방문 차원에서 4일 수비크만에 도착한다고 밝힌 것으로 신화망(新華網)이 보도했다.

미 대사관 측은 올림피아호가 수비크만에 언제까지 머무를지는 밝히지 않았다. 올림피아호는 하와이호 등 3척에 이어 미국이 올해 4번째로 수비크만에 파견하는 핵잠수함이다.

미 해군의 5세대 핵잠수함인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은 길이 110m, 폭 10m, 수상배수량 6000여t 규모로 최대 사거리 1400㎞의 순항 핵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중국은 센카쿠 갈등 배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유지하고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감춰져 있다고 보고 영토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해 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군 구축함 등 함정 7척이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宮古)섬 동북쪽 약 110㎞ 공해상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이동했다고 NHK가 4일 보도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중국 해군 함정의 이동을 발견했는데, 이곳은 센카쿠로부터 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지점이다. 중국 해군은 매년 이 해역을 지나 태평양에서 훈련을 해왔지만,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이후 이곳을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