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 부활 조짐… 美 시장서 선방

입력 2012-10-04 21:36


잔혹한 8월을 보낸 국내 완성차 5사가 9월에는 비교적 선방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대대적 내수확장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판매는 부진을 면하지 못했지만, 해외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4일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자동차 회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9월 국내 판매는 11만5811대 해외 판매는 55만7507대로 총 67만3318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체적으로 0.3% 증가한 수치다. 8월과 비교하면 내수는 35.4%, 해외 판매는 19.6% 늘어났다. 8월까지의 하락세는 일단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다.

내수 판매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곳은 현대차와 쌍용차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7559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쌍용차도 코란도C의 호조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34.5% 늘어난 4036대를 팔았다.

반면 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국내에서 각각 3만9030대와 1만1181대를 판매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4.9%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스포티지R 카니발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의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고, 한국지엠도 크루즈캡티바를 빼곤 부진했다.

해외 판매는 미국 자동차 시장 덕을 봤다. 4년 6개월만에 월별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울 정도로 호황이었던 미국을 중심으로 현대차는 해외에서 31만418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6% 판매를 늘렸다. 기아차 역시 17만5382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한국지엠도 국내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며 1년 전에 비해 1.0% 늘어난 5만433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요 부진에 글로벌 경쟁이 겹쳐 해외 판매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판매의 경우 내수 진작을 위한 세금 인하와 회사 특별할인이 지속되는 만큼 판매 증가폭이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