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에 빠진 지구촌] 온라인 음원 수입 고작 3600만원… 공개 이후 9주 동안 집계
입력 2012-10-04 19:06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가수 싸이가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통해 국내 온라인 음원 판매에서 거둔 음원 수입이 고작 3600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남경필(새누리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국내 6개 주요 음원 서비스 사업자 등이 참여해 만들어지는 온라인 매출 데이터 ‘가온차트’에서 음원 공개 이후 9주 동안 다운로드 286만건, 스트리밍(실시간 듣기) 2732만건을 기록했다.
그런데 곡당 평균 수입은 다운로드 10.7원, 스트리밍 0.2원밖에 안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한 전체 수입은 36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금액 역시 싸이와 공동 작곡가인 유건형씨가 나눠가지게 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전례 없는 ‘대박’이 나고도 이처럼 수입이 낮은 건 국내 온라인 음원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다운로드만 보더라도 곡당 최저가격이 미국은 791원, 캐나다 804원, 영국 1064원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63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낮게 책정된 비율을 통해 거둔 수입도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적다.
미국의 경우 유통사가 수입의 30%를 갖고 나머지를 제작자, 권리자 등이 가져가지만 한국은 유통사가 최소한 40% 이상을 가져간다.
남 의원은 “K팝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음원 가격이 정상화되고 유통구조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