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에 빠진 지구촌] ‘강남스타일’ 빌보드 2주연속 2위 다음주 정상 노크… 1위와 500점 차 이내 맹추격

입력 2012-10-04 22:08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1위와의 점수 차이가 크게 줄어 다음 주 정상 등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음원 다운로드 감소 등을 이유로 상승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4일 발표된 빌보드 ‘핫 100’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미국 팝밴드 마룬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및 음반 판매량 등을 합산한 총점에서는 ‘원 모어 나이트’와의 간격을 크게 좁혔다.

빌보드는 “지난주 (1·2위) 점수 차이는 3000점에 가까웠으나 이번 주엔 500점도 안 됐다”며 “이는 지난 2월 18일 차트 이후 1·2위 간에 가장 적은 점수 차”라고 전했다. 이어 “원 모어 나이트는 총점에서 전주보다 1% 미만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강남스타일은 8%의 오름세를 보였다. 다음 주 1위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강남스타일’이 1위 등극에 실패한 데는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4600만건에 그쳐 ‘원 모어 나이트’(1억1600만건)에 크게 뒤처진 탓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귀국한 싸이가 현지에서 활동을 더 이어갔어야 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싸이는 이와 관련, 지난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공연에서 “제가 왜 이 중요한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 있냐면, (지난달) 미국에서 3주간 활동하면서 (여러분께) 너무나 큰 성원과 응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음 주 싸이는 꿈만 같던 ‘핫 100’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1·2위 점수 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정상 등극을 낙관하게 만든다. 빌보드 차트 매니저인 실비오 피레트로루옹고는 “(싸이에게) 다음 주에 아주, 아주 좋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1위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비관적 견해도 적지 않다. 우선 미국 팝스타 케샤와 리한나, 영국 아이돌 그룹 원디렉션 등이 지난달 말 신곡을 발표하며 싸이를 맹추격 중이다. 음원 판매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1위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강남스타일’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의 UK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주엔 정상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영국 음반 순위를 집계하는 오피셜 차트 컴퍼니는 홈페이지를 통해 리한나와 원디렉션이 1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간집계에서 싸이는 현재 3위다. UK 차트 최신판은 7일 공개된다.

한편 싸이는 4일 밤 서울광장에서 국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무료 공연을 열었다. 이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