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朴 “야풍 확산 막아라” PK 공들여
입력 2012-10-04 18:57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4일 추석 연휴 뒤 첫 공식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찾았다. 8월 20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세 번째 PK 방문이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TK)과 호남은 한 차례씩 갔다. 태풍 피해 직후(9월19일)와 과거사 사과 회견 당일(9월24일) 등 굵직한 현안과 맞물린 시점마다 PK행을 택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심상찮은 ‘PK 야풍(野風)’이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PK 지역 지지율(48.4%)은 민주통합당 문재인(21.2%), 무소속 안철수(22.3%) 후보의 지지율을 합한 수치(43.5%)와 오차범위(±3.1% 포인트) 안에 머물러 있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박 후보는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지역 현안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사말을 통해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산업수도였던 울산이 동북아의 산업 중심으로 한걸음 더 도약해야 한다”며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울산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울산지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4선의 정갑윤 의원을 임명했다. 총괄부본부장에는 취업준비생 송정은(26) 김해곤(28)씨를 영입해 젊은층에 다가서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울산여상을 찾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한편 박 후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을 대선 캠프에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박 후보에게 선대위 합류 요청을 받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평화민주당 새천년민주당 출신 등 동교동계 25명이 이미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로 사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5일 회동을 갖고 합류 여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도 마음은 박 후보 쪽에 가 있는 듯한데 ‘김대중 비서실장’이었던 점 때문에 민주당 측 비판이 너무 세서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부산=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