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 공동선대위원장 10명 발표
입력 2012-10-04 18:57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4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10명을 발표했다. 선대위와는 별개로 후보 자문기구인 ‘고위전략회의’를 신설했는데, 역할과 권한이 불분명한 조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후보가 내놓은 선대위원장 명단에는 그동안 대선기획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영선 이인영 이학영 의원, 김부겸 전 의원, 시인 안도현씨, 김영경 청년유니온 초대 위원장이 모두 들어갔다. 여기에 더해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고(故) 전태일 열사의 친동생인 전순옥 의원,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의 제윤경 대표, 호남 출신 4선인 이낙연 의원이 추가로 임명됐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선대위 구성 성격은 정치교체, 시대교체에 대한 후보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띌 만한 거물급 외부 인사 발탁은 없었다. 문 후보 측은 외부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지만 상당수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대위원장이 10명이나 돼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고위전략회의는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경선 경쟁자 3명과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한명숙 상임고문 등 ‘7인’으로 구성됐다. 수시로 문 후보와 접촉하며 대선에 관한 자문을 한다는 구상이지만 ‘옥상옥(屋上屋)’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당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선대위 대신 대선 전략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친노(親盧) 좌장격인 이 대표와 한 상임고문의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고위전략회의 멤버들과 조찬을 하며 선대위 인선안을 미리 설명하는 예우를 갖췄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