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사정관, 특목고생 선호?… 일반계고와 합격률 격차 서울 소재 15개대 중 최고
입력 2012-10-04 18:52
2012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서울 소재 15개 대학 가운데 서울대가 특목고 학생과 일반계고 학생 간 합격률 격차가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가 타 대학에 비해 특목고 학생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특목고 출신을 우대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통합당 유기홍 의원은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지원사업 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영재학교·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 등 특목고 출신 학생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2012학년도 서울대 입학사정관 전형 최종 합격자는 일반계고 출신이 1477명, 특목고 출신이 505명이었다. 지원자 대비 합격자 비율로 분석하면 일반계고 출신은 1만877명이 지원해 13.6%의 합격률을 보였다. 2256명이 지원한 특목고 학생의 합격률은 22.4%로 월등히 높았다. 일반계고와 특목고 출신 간 합격률 격차는 8.8% 포인트로 조사 대상 15개 대학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목고 중에도 영재학교 출신 합격률이 두드러졌다. 영재학교 출신은 185명 지원에 122명이 합격, 합격률이 65.9%에 달했다. 과학고 출신 합격률 28.2%, 외고·국제고 출신 합격률 12.7%를 압도하는 수치다.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쏠림 현상도 심각했다. 15개 주요 대학에 합격한 영재학교 출신은 모두 134명이었다. 이 가운데 91%에 달하는 122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특목고 출신의 합격 비율이 일반계고 출신보다 높은 대학은 경희대·홍익대·한국외대였다. 홍익대는 일반계고 출신 지원자 2347명 중 481명이 합격해 합격률 20.5%를 보였다. 반면 특목고 출신은 지원자 70명 중 20명이 합격해 28.6%였다. 격차가 8.1% 포인트로 서울대 다음으로 컸다. 한국외대는 일반계고 4만9027명 중 5420명(11.1%)이 합격했고, 특목고 4823명 중 851명(17.6%)이 입학했다. 경희대는 일반계고 8829명 중 926(10.5%)명, 특목고 207명 중 25명(12.1%)이 각각 합격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들 대학을 제외한 11개 대학은 특목고 출신보다 일반계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교과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일반계고의 범주에 자율형사립고를 넣어 통계를 작성했다”면서 “자사고를 뺀 일반계고 합격자를 분석할 경우 특목고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