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잡는 ‘생계 물가’… 30개 품목, 1년간 4.6% 올라

입력 2012-10-04 22:05

‘서민물가’가 지난 1년 동안 많이 올라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서민들 가계의 주름살을 더 늘게 했다. 특히 도시가스료와 시내버스요금 등 공공요금과 배추 무 등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9월 주요 서민생활물가’에 따르면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30개 품목의 1년간 가격 상승률은 4.6%였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서민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지방공공요금이었다. 공공요금 7개 품목은 같은 기간 평균 6.3% 올랐다. 도시가스료는 1만192원으로 967원(10.5%), 시내버스요금은 성인카드기준 1076원으로 76원(7.6%), 전철요금은 1075원으로 101원(10.4%) 상승했다. 하수도료(가정용)도 3980원으로 396원(11.0%) 올랐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10개 품목도 평균 5.6% 올랐다. 지난해 10월 기준 ㎏당 1032원이던 배추는 올해 9월엔 1771원으로 739원(71.6%)이나 뛰었다. 무(1㎏)도 1090원으로 175원(19.1%)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삼겹살 500g)는 9581원으로 1586원(14.2%) 내렸다.

개인서비스 요금도 5개 품목이 4.1% 올랐다. 목욕료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평균 5101원으로 1년 전 4861원에 비해 240원(4.9%) 올랐다. 미용료(여성 커트)는 1만1429원으로 561원(5.2%), 이용료(남성 커트)는 1만588원으로 291원(2.8%) 상승했다.

세탁료(신사복 상하 드라이클리닝·다림질 포함)는 6315원으로 142원(2.3%), 여관 숙박료는 3만5091원으로 1770원(5.3%) 올랐다.

외식비(8개 품목)는 평균 2.0% 올랐다. 비빔밥이 1년 새 5967원으로 204원(3.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삼계탕은 1만1500원으로 328원(2.9%), 냉면은 6639원으로 181원(2.8%), 김치찌개백반은 5493원으로 132원(2.5%), 칼국수는 5595원으로 129원(2.4%) 각각 상승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