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에서 준PO 기선 잡자”… 3위 싸움 아직 안갯속
입력 2012-10-04 18:45
올 시즌 프로야구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네 팀이 결정됐다. 하지만 8일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에 나설 두산과 롯데의 3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차피 3-4위가 준PO에 나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익숙하면서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는 홈구장에서 어느 팀이 먼저 치르는지 여부도 단기전에선 변수가 될 수 있다.
두산과 롯데는 앞으로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두산은 5일 넥센에 이어 6일 LG와 맞붙고, 롯데는 SK와 2연전을 가지게 된다. 67승3무61패(승률 0.523)로 3위에 올라있는 두산은 1경기만 이기면 롯데의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3위를 확정짓는다. 이에 비해 64승6무61패(0.512)로 두산에 1.5경기 차로 4위에 랭크돼 있는 롯데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 뒤 두산이 2경기를 모두 져야만 3위가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두산이 유리하기 때문에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1·2·5차전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3·4차전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승부는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001년 두산 이후로는 단 한차례도 준PO에서 시작한 팀이 우승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최근 준PO는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것처럼 여겨진다. 2002년 이후로는 매년 페넌트레이스 우승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두산과 롯데가 준PO에서 분위기를 타고 PO에 올라간 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단기전인 만큼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깜짝 선전을 비롯해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산과 롯데는 최근 수년간 포스트시즌에 여러 차례 진출하고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반복해서 무릎을 꿇었던 아픔이 있다. 두산은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서 내리 역스윕을 당하며 SK에 잇따라 패권을 넘겨줬다. 그리고 롯데는 지난 4년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5승1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내며 지독한 가을야구 징크스에 울었다.
두 팀이 이번 포스트시즌을 한풀이 무대로 만들려면 우선 남은 2경기를 승리해서 기분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