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럽젊은이선교회’ 대표 홍성주 목사] “수준높은 유럽문화 배울 기회를 주고 싶다”
입력 2012-10-04 21:03
이달 말 설립될 유럽젊은이선교회 대표 홍성주(60) 목사는 지난 20여년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학하며 수천 명의 유학생과 교민 등에게 복음을 전해 왔다. 25일 유럽 유학 및 선교세미나를 개최하는 홍 목사는 4일 “유럽에서는 더 저렴하게,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어 한국의 기독 젊은이들에게 유학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럽으로의 유학이 꼭 필요하다며 선교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홍 목사는 “한국의 신학생들이 주로 미국과 영국으로 유학을 가는데, 영·미권은 학비는 물론 체류비도 매우 비싸다”며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은 학비와 체류비 모두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영어만 할 수 있으면 기독교 신학의 근본을 이룬 나라에서 보다 깊이 있는 신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한국의 기독젊은이들이 세계복음화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막상 출석률이 2% 정도에 불과해 복음의 불모지가 되어버린 유럽으로의 선교나 유학은 주저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며 “잘 모른다는 이유로, 두렵다는 이유로 복음을 전하러 가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에는 이슬람교나 불교 등 다른 종교권 국가에서 유학 오는 우수 인력이 많다”며 “어린 나이에 이들과 교류하고 복음을 전하면 이들을 통해 세계복음화를 더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왜곡된 영성을 지적하며 기독젊은이들이 성숙한 영성과 시민정신을 기르기 위해 유럽에 다녀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의 문제들은 종말론적인 신앙을 상실하고, 현실주의적인 축복과 부귀영화를 설교에서 강조하는 목사들의 왜곡된 영성에 기인한 것”이라며 “몸싸움도 불사하는 교회정치 문화 역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에 가면 수준 높은 정치·사회·교회 문화를 배울 수 있다”며 “기독학생들이 유럽에 가서 이처럼 수준 높은 문화를 배워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유럽 기독교의 위기를 보면서 한국 교회도 유럽 이상의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젊은이들이 깨달아야 한다”며 “우리 기독젊은이들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유럽에서 이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지를 배우고 한국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목사가 주최하는 유럽 유학 및 선교세미나는 오는 25일 오후 4시부터 경기도 부천시 서울신학대학교 본관 영어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홍 목사 본인이 세미나 강사로 나서며 무료 혹은 저렴한 학비로 유학갈 수 있는 유럽의 학교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럽젊은이선교회는 오는 11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정기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세미나 참석이나 선교회 가입에 자격제한은 없으며 별도의 비용은 없다. 문의는 선교회(010-3194-2771)로 하면 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