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연의 주공격 대상 미션스쿨 채플, 학생 10명중 1명만 “불만”… 대광고 372명 설문조사
입력 2012-10-04 20:58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등 불교 단체가 기독교계 학교의 채플(예배)을 학생들의 종교자유 선택을 침해한다고 비판하는 것과 달리 채플 참가 학생들의 60%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들은 채플을 통해 스스로 변화가 일어났다고 느끼는 등 채플의 순기능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채플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고 특히 비기독교인 학생들을 배려하는 콘텐츠가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기독교 교육단체인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대광고가 학생 372명(비기독교인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플 만족도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59.8%가 ‘현재의 채플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매우 만족한다’는 18.5%, ‘만족한다’ 41.3%였다. 이는 학생들의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 54%보다 높은 것이다. 반면 ‘채플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3.3%, ‘만족하지 않는다’ 10.1%여서 만족하지 않는 학생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플 프로그램 중 설교에 만족한다는 42.5%였으며 찬양에 만족한다는 54.1%였다. 특히 외부 강사가 초청된 채플에 대한 만족도는 59.2%로 상대적으로 높아 외부인사를 많이 활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채플을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다’(62.8%), ‘진로나 꿈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46.4%) ‘삶의 목적을 좀 더 확실히 갖게 된다’(41%)로 나타나 채플이 학생들의 성품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광고 우수호 목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독교학교에서의 채플이 신앙적으로는 물론 교육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무엇보다 믿지 않는 학생들과도 참여와 소통을 통한 채플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미션 스쿨의 종교 교육을 둘러싸고 종자연 등 불교단체를 비롯한 외부 기관 등에서 부당한 지적과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미션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지만 학생들 가운데 비기독교인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미션스쿨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이 잇따르자 지난 해 상반기 기독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기독교학교 지원 프로젝트’에 착수, 서울의 대광고와 경신고를 대상으로 지난 1년여간 장기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이와관련, 경신고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션스쿨 교사들의 교직 및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재를 제작했다. 교재에는 미션스쿨 교사로서의 소명과 정체성, 학생 신앙지도, 신앙공동체 세우기 등이 20개 부문에 포함돼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