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날아가고 찢긴 落島 교회들 한달째 ‘SOS’
입력 2012-10-04 20:57
섬교회들이 잇따른 태풍 피해를 입고 한국교회에 후원과 기도를 요청했다.
낙도선교회(대표 박원희 목사)와 한국섬선교회(대표 최종민 목사)는 4일 제15호 태풍 볼라벤 등 태풍의 영향으로 적지 않은 섬교회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전남 완도의 구도교회(장명견 목사)는 교회가 바다와 5.5m 정도로 근접해 있어 불안한 상태였다. 거센 바람과 태풍이 오면 바닷물이 교회 바로 앞까지 오기 일쑤였다. 그래서 장 목사와 성도들은 늘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태풍으로 방파제가 무너지면서 파손된 콘크리트들이 교회로 밀려왔다. 교회 본당과 사택으로 연결된 거실로 들어가는 문과 유리창이 모두 파손됐다. 또 바닷물이 유입돼 교육실 등이 침수됐다. 바람의 영향으로 지붕에 설치된 십자가도 파손됐다.
전남 진도의 관사도교회(김요셉 목사)는 사택과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 태풍은 마을 주민 50%가 피해를 입을 정도로 거셌다.
전남 고흥 화도교회(송용호 목사)와 완도 서넙도교회(김광한 목사), 완도 흑일도교회(정광섭 목사), 진도 독거도교회(김성춘 목사) 등도 사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고흥 금진교회(사공태 목사)는 지붕이 완파됐으며 4일 오후 현재 지붕을 파란 천으로 임시로 덮어 놓은 상태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에 전국 교회의 정성어린 도움도 이어졌다. 서울 도봉2동 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완도 관사도교회에 중고차 구입비 1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완도 구도교회에도 1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전주 동산교회(이응윤 목사)와 수원예람교회(심준희 목사)는 구도교회 예배당 수리비에 써달라며 성금을 기탁했다. 고흥 고금중앙교회 이계순 사모는 피해 지역에 150만원을 후원했다.
선교회들은 앞으로 신학생, 교회 청년들과 함께 태풍피해 지역 등을 방문, 사랑의 집수리 사역을 펼친다. 이들은 미용과 도배·전기·미장 사역 등 집수리 사역을 포함해 다양한 복음 사역을 펼치며 아울러 해안가의 부유물 제거 작업도 했다.
섬교회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복음 사각지대다. 국내에는 427개 유인도에 622개 교회가 있다. 그 가운데 재정적으로 자립한 교회는 10% 내외다. 낙도선교회 대표 박원희 목사는 “먼 섬에서 외롭게 목회하는 목회자와 사모, 성도들이 태풍 속에서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시 교회가 도와 달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