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이끈 장로교 100년史… 1회 총회 현장 모습 등 담은 사료집 나와
입력 2012-10-04 18:28
대한예수교장로회(장로교)의 제1회 총회 당시 한국교회 모습은 어땠을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록에 따르면 1912년 9월 1∼4일 평양신학교에서 열렸던 초대 총회 당시 전국의 장로교 소속 목사는 128명, 장로 225명, 교인 12만7228명, 예배 처소는 2054곳이었다. 이 가운데 초대 총회에 참석한 이들은 7개 노회에서 목사 96명, 장로 125명으로 총 221명. 전국 교회의 목사·장로 중 62.6%가 총회에 참석한 셈이다. 초대 총회장에는 원두우(H G Underwood) 목사가 선출됐다. 이어 부총회장 길선주, 서기 한석진, 부서기 김필수, 회계 방위량(W N Blair), 부회계 김석창 목사가 한국 장로교 총회를 이끌어갈 첫 번째 임원으로 세워졌다.
그로부터 꼭 100년이 흐른 2012년. ‘한국장로교 총회 창립 100년사’(홍성사·김수진 저·사진)가 한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한국 역사의 격변기와 함께 걸어온 장로교 총회의 100년 발자취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특히 한국 기독교의 영적 대각성운동의 효시로 꼽히는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의 부흥사경회를 비롯해 신사참배, 교단 분열에 이르기까지 한국 장로교회의 부끄러운 모습들까지 담담하게 담겨 있다.
1907년 6월 20일 평양장로회신학교에서 최초로 7명의 졸업생이 배출된 과정과 1912년 9월 2일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 배경(13쪽), 사무엘 모펫 선교사에게 돌을 던졌던 깡패 이기풍이 평양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한 사연(24쪽)을 포함해 신사참배를 결의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39회 총회(283∼284쪽) 이야기 등도 방대한 문헌 및 자료들과 함께 곁들여져 있다.
저자인 한국교회역사연구원 김수진 원장은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의 자랑과 수치를 함께 소개하는 까닭은 현재 당면한 한국교회 문제의 원인과 해답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의 장로교회가 초창기 신앙을 회복해 인맥과 지역, 이념을 넘어 ‘하나의 교회’로 돌아가는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