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8개연회 ‘영적 지도자’ 새로 세웠다… 2년 임기 감독선거 실시
입력 2012-10-04 21:01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4일 제30회 총회 감독선거를 열고 서울연회 등 전국 8개 연회에서 새 감독을 뽑았다. 각 연회의 영적 지도자로 사업과 행정을 총괄하는 감독은 임기 2년이며 연임할 수 없다. 연회 정회원으로 11년 이상 활동한 교역자와 지역별 그와 동수의 평신도 대표들만 감독 선거권을 갖는다.
서울연회 감독선거에선 424표를 얻은 김영헌 은평교회 목사가 146표에 그친 김종순 화양교회 목사를 제치고 당선됐다. 김영헌 목사는 “교회의 미래는 성령밖에 없다”며 “뜨겁게 기도하며 사회를 정화시키는 성화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부연회는 고신일 기둥교회 목사가 730표를 얻어 신용대 하늘꿈교회 목사(318표)를 누르고 새 감독이 됐다. 고신일 목사는 “감독에게 집중돼 있는 권한과 책임을 분산해 모든 교역자와 평신도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치열한 3파전이었던 경기연회 선거에선 박계화 함께하는교회 목사가 281표를 득표, 신중한 송산교회 목사(224표)와 최승균 수원성교회 목사(244표)를 꺾고 당선됐다. 박계화 목사는 “감리회가 겪어온 고통의 줄을 끊고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충청연회는 봉명종 서산중앙교회가 박용완 탑동교회 목사를, 충북연회는 안병수 은혜교회 목사가 김은성 송학교회 목사를, 남부연회에선 한양수 광명교회 목사가 이찬복 새하늘교회 목사를 각각 제치고 당선됐다. 또 중앙연회에선 이정원 성남제일교회 목사가, 삼남연회는 석준복 우리교회 목사가 각각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당초 감독회장 선거와 서울남연회·동부연회 감독선거도 이날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기감 정상화를 위한 집단소송단’이 “비상식적인 유권해석에 기초한 잘못된 선거”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선거실시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달 20일 받아들여져 모두 무산됐다.
이후 집단소송단은 기감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전원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하면서 나머지 감독선거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일단 모든 선거를 중지하고 후보자 전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선관위는 일부 선거가 좌초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위원 사퇴 없이 나머지 선거를 예정대로 시행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인 김일고 감독은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8개 연회라도 선거가 잘 진행돼서 다행”이라며 “중단된 3건의 선거도 빨리 재개돼 감리회의 지도력을 세우는 일이 잘 매듭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