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 민주·효율적 회의진행 아직 멀었다

입력 2012-10-04 18:20

지난달 치러진 주요 교단 총회의 민주적·효율적 회의 진행은 여전히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8개 기독시민단체로 이뤄진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총회공대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 등을 포함한 ‘2012 교단 총회 참관 결과’를 발표했다. 총회공대위는 조만간 참관 결과를 해당 교단에 전달하고 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다.

총회공대위는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예장통합·합동·고신·기장 등 4개 장로교단의 총회 개최 장소에 총 35명의 참관단을 파견했다. 총회공대위에 따르면 올해 총회에서도 교단별 남녀 총대들의 성별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예장합동 및 고신에서는 여성 총대가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예장통합은 전체 총대 1500명 중 14명(0.9%), 기장은 734명 중 56명(7.6%)을 차지했다. 공대위는 “특히 이번 총회 기간 중에 여성 총대들이 발언한 횟수는 예장통합에서 한 차례, 기장에서 두 차례가 전부였다”면서 “여성 총대 수 확대와 여성목사 안수는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추진 과제”라고 평가했다.

회의 진행 과정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예장합동은 총회장이 총대들의 동의절차 없이 임의로 회의를 폐회해 큰 파행을 빚었다. 예장고신의 경우 의장의 반말 진행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도 제기됐다.

총회 공대위는 향후 교단 총회 및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현재 4개인 참관 교단 수를 더 늘리기로 했다. 공대위는 참관단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회의·재정·법률·신학 등 각 분야의 전문인 참관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