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왕실회화 ‘십장생도 10폭 병풍’ 국내 첫 공개

입력 2012-10-04 18:12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이 세자 시절 천연두에 걸렸다가 완치된 것을 기념하고자 제작한 십장생도 10폭 병풍이 국내로 들어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미국 오리건대학 조던 슈나이처 박물관(Jordan Schnizter Museum of Art)이 소장한 조선후기 왕실회화 ‘십장생도 10폭 병풍’(사진)을 선보이는 전시를 9일부터 12월 30일까지 갖는다고 4일 밝혔다. 병풍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차남 척(훗날 순종)이 6세 때인 고종 16년(1879) 천연두에 걸렸다가 의약청 치료를 받고 완치된 것을 기념해 제작됐다.

왕세자 병세 호전을 기념하는 동시에 왕실의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는 뜻으로 십장생(十長生)을 주제로 그렸다. 십장생도는 장수를 상징하는 해·구름·산·물·소나무·거북·사슴·학·복숭아·불로초(영지) 등 10가지를 소재로 한다.

병풍은 당시 경성부 태평동에 있던 무역상 테일러상회를 통해 1924년 오리건대학에 건네졌다. 2010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국외문화재 보존처리 지원사업 일환으로 반입됐다가 2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일반에 선보이는 것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