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시대] 노인성질환 대상포진 주의보… 통증 환자 16.7%서 발견

입력 2012-10-04 18:06


신경통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대상포진 관련 통증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찬신경통증클리닉(대표원장 김찬·전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최근 1년간 진료한 환자 5487명을 대상으로 원인질환을 조사한 결과, 급성 대상포진 통증(7.1%)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9.6%) 등 대상포진 관련 급·만성 통증 환자가 16.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중 ‘국민 질환’으로 불릴 만큼 흔한 것으로 알려진 허리 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16.5%)과 목 디스크(10.5%), 삼차신경통(7.0%) 증상으로 각각 이 병원을 찾은 환자들보다도 높은 비율이었다. 그만큼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성 질환인 대상포진 신경통 환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급성 대상포진 통증 환자의 평균연령은 51.5세,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의 평균연령은 이보다 약 14년이 많은 65.2세로 조사됐다.

대상포진은 어려서 감염된 수두바이러스가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과로, 스트레스, 노화 등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변신, 활동을 재개하면서 신체 특정 부위 피부에 띠를 두른 듯 발진(물집)과 신경통을 일으키는 병이다.<그림 참조>

첫 발병 시 제대로 진압하지 못할 경우 다시 잠복기에 들어갔다가 수년 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다시 나타난다. 따라서 발병 초기에 병의 뿌리를 가급적 완전히 뽑는 것이 중요하다.

김찬 대표원장은 “급성 대상포진 통증 환자에 비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가 더 많은 것도 첫 발작 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아서다”라며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피부 증상만 없애는데 그치지 말고 바이러스가 둥지를 틀고 있는 신경절을 찾아 신경치료를 함께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