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시대] 제일정형외과병원 김경한 원장 ‘신경성형술’
입력 2012-10-04 18:06
척추는 우리 몸을 세우는 근간이자 골반과 다리를 이어주는 대들보 역할과 신경망이 전신에 퍼지는 주요 간선도로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그러다보니 혹시 잘못될까 싶어 칼 대는 수술을 기피하다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소위 ‘신경성형술’이라는 비(非)수술요법은 이 같이 수술을 두려워하는 척추질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법이다. 수술을 하지 않고도 수술을 한 것과 같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경한 원장은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때가 돼서야 찾아오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사실 척추질환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대소변 장애나 다리 마비 증상 등 증세가 심할 때로 전체의 5∼1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경성형술은 허리 및 목 디스크 질환과 척수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진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특히 유용하게 쓰인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에서 양쪽 엉치 부위로 걸치는 요통과 더불어 허벅지나 종아리, 발목, 발바닥까지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대개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50세 이후 시작된다.
발병 초기엔 허리를 쓰지 않고 쉬는 안정요법과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을 투여하는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만으로 개선된다. 하지만 좀 더 진행하면 수술을 받아야 하고, 신경성형술은 이 경우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맞춤이다.
특히 기초 체력이 약한 고령노인 환자나 수술 시 위험이 따르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X선을 장착한 1㎜ 굵기의 특수 카테터(관)를 밀어 넣어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를 풀어주거나 염증 제거 약물을 투약하기 때문이다. 시술 시간도 20∼30분 정도로 짧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