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시대] 속쓰림·두통·불면증… ‘담적병’ 의심해보세요
입력 2012-10-04 18:03
기능성 위장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단지 위장 증상만 호소하지 않는다. 등 통증이나 견비통, 근육통, 두통, 어지럼증, 전신피로, 불면증 등과 같이 여러 동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니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닥터쇼핑’을 다니는 동안 더욱 골병이 드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왜 그럴까. 이들 증상이 각기 다른 병이 아니라 무엇인가에 의해 위장병과 연계돼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이 이렇듯 골칫거리 위장병 문제를 풀었다. 바로 ‘담적(痰積)에 의한 오버랩 신드롬’ 이론이다. 담적이란 끈적끈적한 가래가 뭉쳐서 기혈 순환을 방해해 근육을 딱딱하게 만들고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최 원장은 2011년 한 해 동안 위담한방병원을 찾은 위장관 이상 환자 991명을 대상으로 속쓰림 등 소화불량 증상 외에 어떤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지 일일이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86.5%가 한 가지 이상 동반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는 3가지 이상, 28.8%는 5가지 이상의 동반 증상이 있었다.
이들이 호소한 동반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근육통, 건망증, 가슴통증, 안구통증 및 안구건조, 호흡곤란 및 숨참, 구취 등 하나같이 위장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증상들이었다. 이들은 검사결과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개인차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위장관의 내벽에 담이 쌓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담을 제거하자 이상 증상들이 사라졌다. 그동안 눈에 보이는 증상만 억제하려 했을 뿐, 병의 뿌리인 담을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은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이를 ‘담적병’으로 명명한 최 원장은 위장 증상이 아닌, 다른 어떤 증상을 보이든 담적병 환자들의 경우 위장관에 쌓인 담이 병의 원인이기 때문에 담을 제거하는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