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시대] 70대 70%가 백내장… 간단 수술로 완치가능
입력 2012-10-04 18:03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향후 30년간 15세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545만명에 이르는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40년엔 1100만여명으로 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에선 노년기 삶의 질 향상 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누네안과병원 홍영재 원장은 그중에서도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안질환이 고령화 사회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꼽히는 안질환은 60대 노인의 50%, 70대 노인의 70%에서 발견되는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한국인이 수술을 받게 되는 이유, 제1위에 해당하는 안질환이다.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처럼 사물을 바라볼 때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눈앞이 뿌옇게 보이는 병이다. 수정체는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나이가 들면 노화로 대부분 탄력을 잃고 뿌옇게 변하게 된다. 그래서 물체가 안개 속에 잠긴 듯 잘 보이지 않게 되고 눈도 침침하게 느껴지는 증상, 즉 백내장이 나타난다.
다행히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 대신 맑은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홍 원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하며 최대한 경과를 지켜보며 버티다가 그후 더 심해져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받게 되면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10∼20분가량 소요된다. 혼탁해진 수정체 대신 인공수정체로 교체하기 위해 절개하는 결막 부위는 2∼3㎜로 아주 작아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도 빠르다. 근시와 난시가 있을 경우 동시에 근시와 난시 교정도 가능하다.
홍 원장은 “최근 또 다른 노년기 실명원인 질환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황반변성을 촉진하는 청색유해광선 노출을 인공수정체가 차단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