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시대 뛰어넘으려 고민했던 인간 정약용… ‘정약용-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입력 2012-10-04 17:58


정약용-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함규진(한길사·1만8000원)

위대한 인문 사상가나 고전을 재조명하는 ‘한길사 인문고전 깊이읽기’의 11번째 책. 이 시리즈는 키워드를 통해 한 사상가를 이해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 책에서는 심(心), 리(理), 상(常), 도(道), 덕(德), 효제자(孝弟慈), 황극(皇極), 정전(井田) 등 다산 정약용의 사상에서 뽑은 키워드 13개에 따라 글을 풀어간다.

저자는 성균관대에서 ‘정약용 정치사상의 재조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 저자는 조선시대 천재이자 실학자로 신화화된 정약용을 객관적으로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방대한 저작을 꼼꼼히 분석했다. 우선 많은 오해부터 걷어내야 한다고 단언한다. “다산이 실학의 대표선수라지만 그는 마르크스가 헤겔을 뒤집듯 주자학과 정면으로 충돌하여 깨끗이 뒤엎어버린 사람은 아니다”라는 것. 또 그가 오늘날 기준으로도 손색이 없는 민주주의자나 자유주의자도 아니었고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과학자도 아니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약용이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점과 그가 시대를 뛰어넘기 위해 고민했던 한 인간이었음을 부각시켰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