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교단 총회, 민주·효율적 회의진행 여전히 미흡” 교단총회참관 결과 발표
입력 2012-10-04 13:06
[미션라이프] 지난달 치러진 주요 교단 총회의 민주적·효율적 회의 진행은 여전히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8개 기독시민단체로 이뤄진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총회공대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 등을 포함한 ‘2012 교단 총회 참관결과’를 발표했다. 총회공대위는 조만간 참관 결과를 해당교단에 전달하고 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다.
총회공대위는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예장통합·합동·고신·기장 등 4개 장로교단의 총회 개최장소에 총 35명의 참관단을 파견했다.
총회공대위에 따르면 올해 총회에서도 교단별 남녀 총대들의 성별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예장합동 및 고신에서는 여성 총대가 한명도 없었다. 그나마 예장통합은 전체 총대 1500명 중 14명(0.9%), 기장은 734명 중 56명(7.6%)을 차지했다. 공대위는 “특히 이번 총회 기간 중에 여성 총대들이 발언한 횟수는 예장통합에서 한 차례, 기장에서 두 차례가 전부였다”면서 “여성 총대 수 확대와 여성목사 안수는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추진 과제”라고 평가했다.
총대들의 총회 출석은 ‘용두사미’에 빗댈 만했다. 임원선거가 치러진 총회 첫날의 경우 89~99%의 참석률을 보이다가 총회 마지막 날에는 50%까지 떨어지는 등 큰 편차를 보였다. 이 때문에 예장통합 등 일부 교단은 효율적인 회의를 위해 내년부터 총회 일정을 하루 단축해 나흘간 진행키로 했다.
회의 진행과정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예장합동은 총회장이 총대들의 동의절차 없이 임의로 회의를 폐회해 큰 파행을 빚었다. 예장고신의 경우 의장의 반말 진행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도 제기됐다. 이밖에 회의공개와 관련, 예장합동은 선거과정의 잡음을 예상해 총회 첫날 인터넷 중계를 하지 않았다. 예장통합도 연금재단 논의를 한다며 인터넷 중계를 끊고 취재진을 모두 퇴장시켰다.
예전에 비해 개선된 총회의 모습도 일부 찾아볼 수 있었다. 예장고신은 타 교단과 달리 총대 수(510명)를 동결하는 등 ‘알찬 총회’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장합동의 경우, 예년에 비해 총대들의 총회 참석률이 높아진데다 총대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총회 공대위는 향후 교단 총회 및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현재 4개인 참관 교단 수를 더 늘리기로 했다. 공대위는 또 평신도, 신학생 등으로 참관단 참여 대상을 확대하고, 회의·재정·법률·신학 등 각 분야의 전문인 참관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