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비아 군사작전 준비… 영사관 피습 보복조치
입력 2012-10-03 19:02
미국이 리비아에서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사작전은 지난달 11일 리비아 벵가지에서 벌어진 미 영사관 습격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와 3명의 미국인 직원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이며, 다음 달 6일 예정된 미 대통령 선거 직전에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두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사건 직후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을 투입해 극비리에 합동특수작전사령부를 구성하고 사건의 배후를 추적해 왔다. LAT는 “살인자들에게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다짐을 실천한 첫 번째 조치”라고 했다.
사령부는 벵가지 사건이 ‘율법 수호자(안사르 알샤리아)’로 알려진 무장조직의 소행이라는 점에 확신을 갖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누가 범행에 가담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소탕할 것인지는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대신 용의자들의 범위를 좁히고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미사일 공격, 특수부대를 투입한 소탕작전, 리비아 정부와의 연합작전 등의 선택사항을 담은 이른바 ‘일괄 표적 계획(target package)’을 작성하고 있다. 미국은 무인정찰기로 벵가지 인근 용의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고, 최종적으로는 해군 특수부대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리비아 군사작전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아메리카재단의 버락 바르피 연구원은 “미국의 군대가 리비아에서 작전을 수행하면 지난 6개월 동안 힘들게 조성해 놓은 우호적인 분위기가 깨지고 반미 감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