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추풍낙엽인데… 풍속업소는 수년째 늘었다

입력 2012-10-03 18:52

최근 몇 년째 이어진 경기불황으로 요식업 등 많은 자영업자들이 파산하는 가운데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풍속업소는 꾸준히 늘어 19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이 3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풍속영업소 영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의 풍속업소는 19만2108개로 2010년(18만751개)보다 1만1357개 늘어났다. 풍속업소는 경찰의 주요 단속대상으로 룸살롱, 나이트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비디오감상실, PC방, 무도장, 숙박업, 이용업 등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래연습장은 9월 기준 4만8476개로 2010년 대비 3598개 늘었다. 유흥주점은 3만1294개에서 3만2790개로 1496개 늘었고, 단란주점은 1만8022개에서 1만8789개로 767개 증가했다.

지난 2년간 불법 영업을 하다가 적발된 업소도 총 6만7081개에 달했다. 노래연습장에서 도우미를 고용하거나 술을 팔아 단속된 사례가 3만1144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행성 게임을 제공하거나 불법 환전 등을 한 게임업소와 음란물 상영 등 불법 영업한 PC방도 각각 1만9962건, 5398건이 적발됐다. 변태영업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유흥주점은 5647건, 단란주점에서 도우미를 고용했다가 적발된 사례도 3194건에 달했다.

김현 의원은 “어려운 경기에도 풍속업소가 지속적으로 늘고 위법행위도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이들 업소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담당 경찰관이 업소와 유착되지 않도록 내부 통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