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정권교체해야” 50.8%… 朴지지 11.2%도 “바꿔야”

입력 2012-10-03 18:57


유권자 2명 중 1명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일 실시한 대선 3차 여론조사에서 50.8%가 ‘야권으로 정권교체’를 바란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재집권’을 선호한 응답자는 33.4%였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의 77.1%, 중도층의 55.1%가 정권교체를 희망했다. 보수 성향이라는 응답자는 60.1%가 새누리당이 재집권해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 대선 여론을 ‘야권 우세’ 구도로 분석한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낮은 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앞선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힌다.

문 후보 지지자의 88.6%, 안 후보 지지자의 87.5%가 정권교체를 희망한다고 답한 데서 보듯 야권 지지자의 정권교체 기대는 매우 높다. 여당인 박 후보 지지자 중에도 11.2%가 정권교체를 원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 지지자 중 일부는 그의 당선을 보수 정권의 재창출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과 다른 새로운 정권의 탄생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 후보는 세종시 문제 등 여러 현안을 놓고 이명박 정부와 대립하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여당 후보에게 불리한 ‘정권심판론’에서 어느 정도 비켜나 있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정권 교체냐, 재창출이냐’의 구도가 점차 확고해질 테고 이는 박 후보에게 유리할 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여당 내부에서도 좀 더 보수적으로 선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남경필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3일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여론이 더 높은 것 같고, 수도권의 젊은 층은 물론 40대도 변하고 있다”며 “야권후보 단일화가 시작되면 모든 이슈를 흡수할 터여서 현재로선 (박 후보가) 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 아래 (선거 전략 등을) 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는 걸 전제로 득표율 51%를 얻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후보 자신이 위기의식을 심각하게 느끼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본인을 바꿔 나가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는 지금의 야권 우세 여론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할 숙제가 남아 있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론의 파급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단일화 과정의 모양새가 좋아야 한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단일화 효과가 미미할 경우 선거판이 ‘진보 대 보수’의 ‘50대 50’ 구도에 갇힐 수 있다”며 “안 후보와 문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얼마나 큰 파괴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