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세상 속의 브라우니를 찾자

입력 2012-10-03 20:23


지난 9월16일에 방송된 ‘개그콘서트-용감한 녀석들’에서 신보라 씨가 눈을 부릅뜨고 경고했다. “요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하는 건방진 신인에게 한마디 하겠다.… 요새 인기 좀 있다고 선배가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어깨에 솜 좀 집어넣었더라.” 신보라씨가 문제 삼은 대상은 바로 현재 인기절정의 개 인형 ‘브라우니’이다.

‘브라우니’는 3-4개월 정도된 시베리안 허스키를 닮은 인형으로 지난 7월초에 시작된 ‘개그콘서트-정 여사’의 소품에 불과했다. 원래 정 여사 팀은 좀 더 고급스런 개를 원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방송국 소품실에 처박혀 먼지를 뒤집어 쓴 출고 10년차 개 인형 브라우니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것도 고정 소품으로 사용하려던 것이 아니고 코너 검사용으로 쓰려고 소품실에서 잠시 빌려온 것이었다. 하지만 브라우니가 무 개념 강남 아줌마 정 여사의 비장의 방어수단으로 등장하면서 브라우니의 인기는 급상승하였고 마침내 방송 7주 만인 지난 8월 19일 녹화 분부터는 당당하게 출연자로 이름을 올리기에 이르렀으니 소품이 출연자로 등장한 것은 개그콘서트 12년의 역사 중 처음이었다. 브라우니의 인기 덕에 정 여사 코너의 인기도 치솟았고 오래 전 단종 되었던 브라우니 인형이 생산재개 되었으며 마침내 브라우니의 6개월 광고출연료가 4000만원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얼마 전 브라우니가 한 TV 연예뉴스 프로그램의 인터뷰에 등장하였는데 정작 정 여사 정태호씨는 브라우니의 통역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최근(9.27. 보도) 정 여사 팀과 브라우니는 유기견 보호소에 사료 1t을 기부하기도 하였다. 요즘 정 여사 팀의 목표는 브라우니의 인기를 넘어서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낱 개 인형 하나가 상상도 못할 성공의 주인공이 되었다.

성경의 하나님은 세상의 때 묻고 버려진 ‘브라우니들’을 찾는 분이다. 즉 하나님은 세상이 구석에 처박아두고 괄시하는 인물들을 골라내어 진정한 스타로 만드시는 분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무명 목동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그에게 영원한 왕국의 약속까지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의 보잘것없는 ‘브라우니들’을 모아 12제자로 세우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세상의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책임을 주시며 병을 고치고 귀신을 내쫓는 권세까지 주셨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 1:27-28).

이처럼 하나님의 주된 관심은 이 세상의 ‘버려지고 때 묻은 브라우니들’에게 있다. 마치 브라우니가 정 여사를 살려내듯 한국교회가 세상의 수많은 ‘브라우니들’을 찾아내는 일에 전념할 때 진정한 부흥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꿈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