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황재균 후련한 만루포…롯데 4강 확정

입력 2012-10-03 01:06

롯데가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을 손에 쥐었다.

롯데는 2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0대 2로 승리, 5연패에서 탈출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황재균은 7회 쐐기 만루포를 터트리며 롯데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1승만 보태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경기 내용이 워낙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즌 막판 선발 투수들의 예상치 못한 역투가 잇따르고 있는 KIA의 기적같은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황재균의 만루포를 비롯해 그동안 답답했던 타선이 터지면서 롯데는 이날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KIA는 4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지만 ‘롯데 트라우마’가 있는 윤석민이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고 타선까지 침묵함에 따라 3연승을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완전히 실패했다. 윤석민은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올 시즌 롯데전 2경기에 등판해 8이닝동안 11실점하며 1패 평균자책점 12.38로 부진했다. 2010년 홍성흔과 조성환을 사구로 맞힌 후 롯데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쓰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달성에 실패했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은 잠실구장에서 LG를 2대 0으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의 선발 배영수는 정확한 제구력으로 타자를 압도하며 12승(8패)을 거뒀다.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점수를 내는데 실패했다.

대전 구장에서는 한화가 김태균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SK를 5대 4로 누르고 5연패를 끊었다. 또 목동 구장에서는 두산이 투수 노경은과 4번 타자 윤석민의 활약을 앞세워 넥센에 3대 1 승리를 거뒀다.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는 2회 도루 1개를 추가하며 통산 35번째 ‘20홈런-20도루’ 기록을 작성했다. 팀 통산으로는 최근 20-20을 달성한 강정호에 이어 3번째 기록이다. 역대 한 시즌 한 팀에서 2명의 선수가 20-20을 기록한 것은 7번째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