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희망 여성들 “강사 되고 싶어요”…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 조사

입력 2012-10-02 21:41

결혼과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서울지역 여성이 재취업할 때 가장 선호하는 일자리는 ‘강사(講師)’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희망하는 월급은 150만∼200만원선이었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은 올해 상반기 취·창업 경력개발교육 참여자 1357명에게 실시한 설문 결과 희망 취업분야로 강사 등 교육상담을 꼽은 사람이 30%로 가장 많았다고 2일 밝혔다. 사무정보 관련(23.5%), 조리 및 제빵(20.9%), 패션 및 미용(20.5%), 판매 및 일용직 등 기타(5.1%) 등이 뒤를 이었다.

개발원 관계자는 이 같은 선호도에 대해 ”강사나 전문상담 직종은 여성 스스로 업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비교적 일과 가정을 양립해나가기 쉽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고학력자 증가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희망하는 급여 수준은 월 150만∼200만원이 40.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00만∼150만원 19.9%, 200만∼250만원 18.8%, 250만원 이상17% 등으로 나타났다.

희망 근무형태는 시간제가 30%로 가장 많았다. 일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프리랜서(25.1%), 전일제(18.2%)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60세가 넘어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76.1%에 이르렀다. 기대수명이 늘고 생애주기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연령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게 개발원의 설명이다.

개발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음식·식품가공, 미용, 사무관리를 중점으로 운영해오던 교육프로그램을 앞으로는 강사·컨설턴트 등 지식서비스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이영옥 시 여성능력개발원장은”고학력 여성은 재취업 때 자격증만 많이 취득하는 것보다는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며 “강사나 상담사 직종은 자격증이나 지식보다는 실제 업무경력을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자원봉사나 인턴십 형태로 현장경험을 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