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뜰 스타일’… 쿠킹 컨설턴트 최혜숙씨의 명절음식 대변신 노하우
입력 2012-10-02 19:06
추석에 준비했던 품격 있는 요리
명절뒤에 데우면 더 맛있는 요리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날, 이제 슬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채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느슨해진 마음도 다잡고, 살림살이도 챙기고…. 무엇보다 집에서 만들거나 시댁 친정에서 싸 준 송편, 전, 나물 등이 그득한 냉장고도 정리해야 한다.
냉장고도 비울 겸 너무 오래 두면 맛이 변할까봐 상에 올리지만 젓가락이 잘 오지 않는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서너 끼 연달아 먹으면 물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명절 연휴 끝의 메뉴는 명절 음식을 재활용한 요리들이 등장하곤 한다. 남은 전을 이것저것 넣은 모듬 전골이나 나물과 고기를 넣고 끓인 육개장 등등. 하지만 대엿새 토종 메뉴로 식사를 해 온 아이들은 슬그머니 투정을 부리곤 한다. “엄마! 뭐 맛있는 거 없어?” 이럴 때 ‘주는 대로 먹지 못해!’ 하면서 눈을 부라린다면 60점짜리 엄마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휘슬러코리아 쿠킹 컨설턴트 최혜숙씨는 “먹다 남은 명절 음식에 서양식 소스를 넣어 요리하면 이색적인 맛에 아이들 입이 함지박만 해질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준다. 그가 추천한 요리는 송편에 생크림을 넣은 이색떡볶이와 토마토소스로 조린 동그랑땡, 그리고 나물을 활용한 춘권이다. 토마토소스까지는 어른들도 즐기지만 느끼한 생크림은 도리질을 칠 이들지 적지 않을 터. 최씨는 “생크림의 느끼한 맛이 걱정된다면 톡 쏘는 청양고추를 몇 개 넣어 보라”고 일러 준다. 매운 맛이 느끼한 맛을 눌러 줘 어른들도 OK. 최씨의 도움말로 명절 음식의 이색변신 요리법을 알아본다.
◇ 송편 생크림 떡볶이
<재료> 송편 400g, 양파·사과 ½개, 새송이버섯·청양고추 1개씩, 소시지 120g,생크림 1컵, 파마산 치즈 약간, 소금·후추 약간씩
<만들기> ① 양파, 새송이버섯은 채 썰고 청양고추는 송송 썬다. ② 사과는 한입크기로, 소시지는 반으로 어슷어슷 썬다. ③ 냄비에 양파, 버섯, 사과, 소시지, 떡, 생크림 순으로 넣고 뚜껑을 닫는다. ④ 가열해 김이 나오면 뚜껑 열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청양고추, 파마산 치즈를 넣고 섞어서 접시에 담는다.
◇ 토마토 소스 육원전
<재료> 육원전(동그랑땡) 500g, 양송이 100g, 청피망 1개, 소금·후추 약간씩, 소스(마늘 1톨, 양파 ½개, 토마토홀 2컵, 오레가노·바질 약간씩)
<만들기> ① 마늘과 양파는 다진다. ② 예열한 팬에 마늘과 양파를 넣고 볶다가 향이 올라오면 토마토 홀, 허브를 넣고 끓여 소스를 만든다. ③ 양송이버섯은 얇게 썰고, 청피망은 네모나게 썬다. ④ ②의 소스에 육원전과 양송이버섯, 청피망을 넣고 볶은 다음 소금, 후추로 간을 해 완성한다.
◇ 삼색 나물 춘권
<재료> 도라지·고사리·시금치 100g씩, 당면 30g, 만두피(또는 춘권피) 20장, 달걀흰자 1개, 식용유 적당량, 당면 양념(참기름·설탕 1작은술씩, 식용유 1큰술, 간장·통깨 ½큰술씩, 후추 약간,
<만들기> ① 나물은 2㎝ 길이로 잘게 썬다. ② 당면은 찬물에 1시간 정도 불려 부드러워지면 적당히 잘라서 끓는 물에 3분 정도 데친 후 체에 밭여 물기를 뺀다. ③ 팬에 밑간 재료를 넣고 끓으면 당면을 넣어 볶아 소를 만든다. ④ 만두피에 볶은 당면과 나물을 적당히 잘라 올리고 양쪽을 말아 달걀 흰자로 붙여 춘권을 만든다. ⑤ 냄비에 식용유를 붓고 가열한 후 예열 되면 춘권을 모두 넣어 튀겨내 양념간장과 함께 낸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