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英 에릭 홉스봄 타계… ‘혁명·자본·제국의 시대’ 3부작

입력 2012-10-02 18:56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95세로 타계했다고 유족들이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족들은 폐렴을 앓던 고인이 전날 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의 19세기 자본주의 형성과정을 노동운동 중심으로 서술한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3부작으로 유명한 홉스봄은 좌파 역사학의 시야를 유럽 너머 전 세계로 확대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강단에서 이론을 가르치는 데 머물지 않고 영국 공산당원 자격을 수십년간 유지한 활동가의 면모도 지녔다. 홉스봄은 동유럽 붕괴 뒤에도 공산당원 자격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잘못된 길에 들어서거나 엉뚱한 말의 등에 올라탔더라도 끝까지 달려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2003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