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가스누출 사고 피해 눈덩이… 398명 치료받아

입력 2012-10-02 18:45

경북 구미에서 지난달 27일 발생한 화공업체 휴브글로벌㈜ 가스누출 사고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미시는 이번 가스누출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한 사람이 모두 398명이라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경찰관, 기자, 인근 공장 근로자, 주민, 구미시 공무원 등으로 피부 발진, 기침, 콧물, 호흡 곤란 등을 겪거나 눈이 따가운 증세를 보였다. 유독가스인 불산(불화수소산, 플루오르화수소산)의 위험성을 잘 알지 못해 제대로 보호장구를 갖추지 않은 채 현장에 접근했다가 피해를 본 경우들이다.

구미시내 병원들은 가스유출 사고 피해로 찾아오는 환자에게 산소로 호흡기를 정화하거나 눈을 세척하는 등 치료를 하고 있다. 농작물과 가축의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현재 시가 접수한 농작물 피해면적은 91.2㏊에 이른다. 농작물 피해는 사고 발생지와 가까운 산동면 봉산리 지역에 집중됐다. 포도·사과·배 등 과수가 31.2㏊, 벼가 60㏊로 집계됐다. 과수와 벼는 고엽제나 농약을 뿌린 것처럼 모두 잎이 말라서 죽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