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지우기 나선 이대영 서울교육감 권한대행 “기존사업·예산 재검토… 무상급식 확대 예정대로”
입력 2012-10-02 18:47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2일 곽노현 전 교육감의 수감 이후 처음으로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기존 사업과 예산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그러나 곽 전 교육감의 핵심정책이었던 무상급식은 예정대로 내년부터 중학교 2학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권한대행은 지역 교육장과 교육청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교육협의회에서 “내년에 새로 추진하거나 확대하려는 사업은 예산과 적합성 등을 따져 정밀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다만 곽 전 교육감의 핵심정책이었던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돌이킬 수는 없는 사업”이라며 “이제는 급식의 질을 얘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초등학교 전 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무상급식은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학부모들로부터 음식의 질이 유상급식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양질의 무상급식 제공을 위해 서울시에 내년 예산의 20%, 초등학교 조리종사원 인건비 500억원 중 절반가량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서울시와 이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권한대행은 혁신학교와 관련해서는 “이미 진행되는 혁신학교 사업은 교사나 학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대로 진행하되 내년에 새로 지정될 학교에 대해서는 새로 선출되는 교육감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구로·금천구와 함께 추진 중인 혁신교육지구 지정에 대해서는 “자치단체와의 신뢰문제가 있기 때문에 긴밀히 협의해서 예정대로 추진해 혼란을 최소화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학교를 존중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학칙을 정해 학생인권조례와 상관없이 두발 및 복장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 권한대행은 곽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시교육청 직제개편에 대해 “비선라인에서 이뤄져 대단히 유감이었다.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황선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장과 송순재 서울시교육연수원장 등 곽 전 교육감의 측근 간부들이 휴가를 내고 불참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