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르익는 삼성천하… 완벽한 투타 조화 ‘2년연속 리그 우승’

입력 2012-10-02 18:27


1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2년 연속 및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원동력인 투타의 조화가 다른 팀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 내내 8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 없이 공수 균형을 유지했다. 지난해 선동열 전 감독이 기반을 다진 ‘지키는 야구’를 통해 우승했다면 올해는 여기에 일본에서 돌아온 ‘거포’ 이승엽을 중심으로 한 타선의 강화가 더해졌다.

특히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 이승엽은 시즌 초반부터 팀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기대했던 30홈런에는 못 미쳤으나 1일까지 21개의 홈런과 타점 85개로 제 몫을 100% 해냈다. 게다가 팀 승리를 위해 도루하고 번트까지 대는 이승엽의 모습은 다른 후배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에서 1위에 오른 최형우가 있었다면 올해에는 박석민이 팀 내 최다인 홈런 23개, 91타점을 올리며 부활했다. 이승엽-박석민-최형우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팀 타점(572)의 44%인 251타점을 합작한 덕분에 삼성은 팀 타점과 팀 득점(615), 팀 장타율(0.391), 팀 타율(0.273)에서 1위를 달리며 ‘공격 야구’를 펼칠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강력한 마운드는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그동안 삼성은 선발보다는 불펜의 힘에 의존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탈보트(14승)와 고든(11승) 등 두 외국인 선수에 이어 토종 투수인 장원삼(16승)과 배영수(11승)가 선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선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자 안지만(27홀드)을 비롯해 권혁(18홀드), 권오준(10홀드), 오승환(34세이브) 등 필승조는 뒷문을 더욱 튼튼하게 잠글 수 있었다. 이들 외에도 윤성환(8승), 차우찬(6승) 등 투수진이 여유로운 삼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에서 한 경기에 선발 투수를 계투진으로 투입해 상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김상수를 축으로 한 내야진의 ‘그물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은 올 시즌 팀 최소 실책에서 66개로 SK(61개)에 이어 2위를 달렸다. 단기전에서는 마운드와 수비가 필승 공식으로 여겨지는 만큼 삼성은 우승컵에 한발 다가서 있는 상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