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형량 높아질 가능성… 사법처리 본격화

입력 2012-10-02 18:25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가 공직 박탈과 출당 조치라는 ‘쌍개(雙開) 처분’을 받은 데 이어 그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충칭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보시라이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에 해당) 대표 자격 박탈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전인대 대표는 형사상 불기소 특권을 갖고 있다.

보시라이는 다롄(大連)시장, 랴오닝성장, 상무부장, 충칭시 당서기를 거치는 동안 직권남용, 뇌물수수, 다수 여성들과 정당하지 않은 성관계, 인사규정 위반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보시라이는 다음 달 8일 18차 당 대회 이전에 재판에 회부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류샤오위안(劉曉原) 변호사는 당 지도부가 이미 보시라이에 대한 처리 방향을 정한 만큼 앞으로 재판이 서둘러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SCMP는 또 보시라이 축출 결정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보시라이 처리 문제를 놓고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보시라이에 대한 처벌 수위는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 일가가 챙긴 재산이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서기(18년형)나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 서기(16년형)와 비교할 때 보시라이는 천량위가 받은 뇌물(239만 위안)보다 10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8차 당 대회가 다음 달 8일로 늦춰진 것은 당 대회에서 발표할 ‘정치보고서’에 정치 개혁을 더 포함시키고 인사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홍콩의 중문 뉴스사이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보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