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말쯤 구제금융 신청” 로이터 보도… 은행 자본 부족액 예측치의 2배

입력 2012-10-02 18:25

스페인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말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해 오는 8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자국 의회의 거부감을 고려해 좀 더 기다리자는 독일 정부의 입장이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 구제금융 신청이 이뤄지지 않으면 차선책으로 18∼1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스페인 전면 구제가 다뤄지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그때까지 미뤄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EU 고위 소식통은 “스페인이 이전에는 전면 구제를 망설였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지금 구제를 신청하는 것이 나중에 사태가 더 악화돼 백기 투항하는 것보다 낫다고 스페인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유로존의 구상은 유로구제기금이 스페인 채권 발행시장에 직접 개입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유통시장에서 스페인 국채를 사는 이른바 ‘쌍끌이식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EU의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스페인 구제에 가혹한 조건이 붙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자본금 부족에 시달리는 스페인 은행의 부실 해소를 위해선 최대 1050억 유로(약 150조원)가 필요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들의 자본금 부족액은 700억 유로에서 105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스페인 중앙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14개 은행 자본금 부족액 537억 유로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