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인문학 이어 ‘영성강좌’ 인기…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초청강연
입력 2012-10-02 18:18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실시한 인문학 강좌에 이어 영성 강좌도 시행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문학 강좌는 목요일에, 영성 강좌는 금요일에 실시하고 있다. 유석성 총장은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학문의 기초인 인문학을 통해 지성을 끌어올리려고 했고 많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제는 영성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영성 강좌를 마련했는데 매우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영성 강좌는 지난 8월 31일 시작됐으며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가 첫 강사로 나서 강연했다. 이어 지난 28일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두 번째 강사로 나서 자신의 목회 50년을 회고하며 소망의 신학, 희망의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요즘도 설교 준비를 하면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소망을 주는 메시지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50년을 목회했는데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지만 어머니가 첫째아이를 낳고 둘째아이를 낳을 때도 배가 아픈 것처럼 목회자는 설교 준비에 진통을 겪기 마련입니다.”
서울신대 성결인의집 토마스홀에서 열린 조 목사의 강의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예비 목회자들로 가득했다. 조 목사는 이날 강의에서 평소 강조해온 오중복음과 삼중축복, 4차원의 영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조 목사는 “불광동에서 천막을 치고 교회를 시작했는데 얼마간은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 가장이 고침 받고 중풍 걸린 부인이 치료받은 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면서 “당시 삶이 지옥 같았던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은 곧 살아계신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었다”며 소망의 신학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조 목사는 “독일의 유명한 신학자 몰트만 박사가 나의 희망의 메시지에 대해 비판적이었는데 논쟁하려고 서울에 와서 오랫동안 이야기하는 가운데 예수를 만나고 폐병에서 고침 받은 간증을 하자 나의 희망의 메시지를 이해하고는 그 이후 아주 친한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생각”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긍정적인 생각이야말로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이 인생을 이끌어 간다”고 했다. 조 목사는 이어 “요즘 젊은이들이 자꾸 교회를 떠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로 그들에게 꿈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교회가 젊은이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찬 꿈을 주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에게는 잘살 수 있다는 꿈, 병든 자에게는 고침 받을 수 있다는 꿈, 죄와 허물이 있는 자에게는 성결하게 될 수 있다는 꿈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목사는 또 “주님께서 ‘겨자씨만 한 믿음만 있어도 된다’고 하신 것처럼 1%의 작은 믿음만 있어도 충분하다”면서 “그런 믿음을 위해서는 입술로 고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대는 오는 5일 클레멘스 슈톡 로마성서대 교수, 11월 2일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감독 등 유명 강사들을 초청해 인문학 강좌를 이어간다. 이외에 김홍기 감신대 전 총장, 이중명 에머슨퍼시픽그룹 회장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유 총장은 “인문학 강좌를 통해 학교의 평가 순위가 매우 높아졌다”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