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잊은 사람들… 20년째 지구촌 오지서 무료진료 ‘구슬땀’
입력 2012-10-02 20:49
분당할렐루야교회 의료선교팀, 올해는 태국 3개 지역서 사랑의 인술
추석 연휴의 즐거움을 뒤로한 채 의료 혜택의 손길이 닿지 않는 태국의 소수민족에게 의술과 함께 복음을 전한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분당할렐루야교회(담임 김승욱 목사) 의료봉사팀인 ‘할렐루야의료선교회’는 9월 28일∼10월 3일 태국 치앙마이 치앙라이주 메수아이면, 치앙라이 람푼도 반티군 후아이얍면, 치앙마이도 치앙다오군 등 3개 지역에서 사랑의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내과, 외과, 치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전문의 6명을 비롯해 약사, 간호사, 직장인 22명으로 구성된 봉사팀은 6일 동안 166명을 진료하고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의료봉사팀이 첫날 방문한 치앙라이주 툼파오 지역은 치앙마이에서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곳으로 마을이 생긴 지 40년 동안 원주민들이 현대식 진료를 한번도 받지 못했을 정도의 오지다. 처음으로 치과, 내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은 원주민들은 의료진의 손을 꼭 잡고 연신 “콥 쿤 캅(감사합니다)”이라며 계속 방문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 봉사팀은 태국 최북단 치앙다오군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 라후족에게도 의료봉사를 했고 원주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율동과 노래, 게임 등을 가르치며 어린이 사역을 펼쳤다. 의료팀은 또 상비약이 담긴 의료품을 마을 이장에게 전달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박종각(국민은행 압구정중앙지점장) 집사는 “중국 남부 쪽에만 30여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 의료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소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들었다”며 “인도적 지원과 예수사랑을 실천하는 의료봉사 활동은 민간 외교관 역할도 겸해 보람됐다”고 전했다.
한편 할렐루야교회 의료선교팀은 교회 창립 2년 후인 1982년부터 할렐루야의료선교회란 이름으로 무의촌 진료에 나서 소록도와 영등포광야교회 인근 주민 등 국내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펴왔다. 1992년부터 추석 연휴 기간이나 공휴일을 활용해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 인도, 케냐, 캄보디아, 몽골 등에서 정기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할렐루야교회는 1980년 11월 서울 대치동에서 시작하여 양재동 횃불선교원을 거쳐 1997년 분당으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