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체 활동 기독대학생 100명중 1명 정도에 불과… 학복협 2012 대학생 의식조사
입력 2012-10-02 18:09
대학생 중 선교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기독대학생은 100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생들은 ‘비리 연루 등 기독인의 이미지 실추’를 기독교 신자 감소의 최대 원인으로 꼽았다.
초교파 학생선교운동단체인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는 이 같은 내용의 ‘2012 한국 대학생 의식·생활 조사’ 결과 일부를 2일 발표했다. 학복협은 오는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에서 ‘이 시대 청춘의 자화상’을 주제로 개최되는 ‘제6회 캠퍼스 사역 콘퍼런스’에서 세부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학복협이 일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설문 대상 1000명 중 기독대학생은 17.2%로 조사됐다. 이들 기독대학생 중 선교단체에 참여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13명으로 전체 응답자 중 0.8%에 불과했다. 즉 기독대학생 10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교내 선교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생들은 또 ‘현재 기독교 신자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기득권층 옹호, 교회 세습, 비리 등 목회자와 성도들의 이미지 실추 때문이라는 응답이 61.6%로 가장 많았다. 독선적인 포교활동 때문이라는 응답은 38.8%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또 자신의 정치 성향과 관련, 절반이 넘는 54%가 중립(중도)을 꼽았고, 이어 진보(26.1%), 보수(19.9%) 순이었다. 올해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의 후보 지지도는 야권통합 후보에 문재인 후보가 나설 경우 문재인(30.1%), 박근혜(21.4%) 순이었고, 미정이 48.5%로 나타났다. 야권통합 후보가 안철수일 때는 안철수(44%)가 가장 높았고, 박근혜(16.8%), 미정(39.2%) 등으로 조사됐다.
‘남북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6명 정도가 “남북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북한이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10.7%)와 ‘별로 그렇지 않다’(46.8%)가 50% 이상을 차지해 통일에 대한 대학생들의 열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성관계 경험 유무와 관련, 4명 중 1명(24.5%) 정도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47.7%)이라는 응답을 포함, 87.6%가 ‘가능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결혼 전에는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12.4%였다.
학복협 총무 장근성 목사는 “한국교회와 청년선교 사역자들의 활동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대학생 의식·생활 조사를 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 시대 청년들의 자화상을 살펴봄으로써 대학생 선교의 접촉점과 방향을 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