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朴, “대선의 중요 가치는 국민 대통합”
입력 2012-10-02 18:52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대선전의 선봉에 섰다. 선대위 직책을 맡은 일부 인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중앙선대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핵심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회의 시작 전 인사말을 통해 “선거 상황을 점검하는 첫 번째 회의”라고 강조한 뒤 “추석 민심과 민생 과제를 잘 점검하는 게 상황 점검의 첫 순서”라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 차원에서 구체적 공약을 만들어 내도록 지혜를 모으자”며 “선거가 79일 남았는데 의장단은 의장단답게, 종합상황실은 종합상황실답게 모든 파트가 적극적, 유기적으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후보는 이날 회의를 ‘추석민생 및 선거준비상황 점검회의’라고 명명했고 이런 형태의 전체회의를 매주 한 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가질 방침이다.
추석을 기점으로 선대위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 셈이어서 공석인 중앙선대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 인선이 박 후보에게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최경환 비서실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가 연휴 동안 집중적으로 고민했고 직접 접촉해 막바지 인선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두 핵심 보직을 맡을 인물에 대해 “국민 100%를 아우를 수 있는 분”이라며 “당의 정책과 생각이 같다면 과거 행적은 문제가 안 된다”고 기준을 밝혔다. 외연 확장을 위해서라면 상대 진영과 가까운 인사라도 과감히 끌어들이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박 후보도 회의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국민대통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대선기획단 핵심 관계자는 “선거 판세가 혼란스런 상황에서 보수 진영이 대안이라는 확실한 신념 없이 중도 인사를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며 외부 인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털어놨다. 그는 “중앙선대위원장 후보로 정치 경험이 없는 신선한 인물을 삼고초려 중”이라며 “주중에 영입이 안 되면 다른 인선을 먼저 발표하고 추후에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대위 공동 의장에 임명된 김태호 의원과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이날 회의에 불참해 당 일각에선 내부 통합에도 난기류가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재오 의원도 선대위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