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 마석 모란공원 참배… ‘유신 피해자’ 대동 차별화 행보
입력 2012-10-02 18:52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2일 민주화운동 유족들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을 방문, 민주진보진영의 ‘적통’임을 과시했다.
문 후보는 모란공원에서 고(故) 전태일 열사와 전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 조용수 민족일보 사장 등의 묘역을 참배했다. 문 후보 곁에는 전 열사 동생인 전순옥 의원, 김 전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 최 전 교수의 유족인 최광준 경희대 법대 교수, 장준하 선생의 유족인 장호권씨, 인혁당 사건 유족이 함께 섰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더불어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곳에 유신 피해자 유족을 일제히 대동하고 참배함으로써 민주진보진영의 ‘대표선수’임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박선숙 총괄본부장과 대변인만 수행한 채 모란공원을 찾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비교된다.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는 민주화운동이 한창일 때 학교 도서관에 있었던 부채 의식 때문에 모란공원이나 5·18 묘지 참배를 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문 후보와 비교할 때 우위에 서기 힘들기 때문에 민주진보진영의 지지층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한 행보이기도 하다. 유신 피해자 유족과 함께 참배하고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 자체가 박 후보와 대비된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참배 후 유족들에게 “정권 교체 후 참여정부 때 마치지 못한 과거사 정리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민주당은 새누리당 손인석 전 청년위원장이 제기한 새누리당의 투표 방해 및 금품 살포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4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손씨는 자필 진술서에서 “지난해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당으로부터 TH(김태호 후보)에게 1억원을 전달하라는 요청을 받고 김해에 찾아가 돈을 줬다”고 밝혔다.
돈의 용처에 대해 “차량을 동원해 김해와 창원을 연결하는 창원터널을 막아 출퇴근 근로자들의 투표 참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또 2010년 6·2 지방선거 때 현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에게서 1000만원을 받아 지방의원 후보 7∼8명에게 돌렸다고 폭로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