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여전히 냉전… 수교40년 축전 격 낮춰 교환

입력 2012-10-02 18:58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인근 해역에선 양측 선박이 여전히 대치했고, 양국 수교 기념일에는 외교 의전이 한 단계 격하됐다.

센카쿠 해역에선 2일 중국 해양감시선 4척과 어업감시선 2척 등 모두 6척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팽팽히 대치했다. 전날에는 대만 해안순방서(해양경찰) 순시선 1척과 중국 해감선 6척 등 7척이 센카쿠 접속수역에 진입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일 다시 한번 센카쿠 고유영토론을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센카쿠는 국제법이나 역사로 볼 때 (일본) 고유영토라는 것이 틀림없고 현재 유효하게 지배하고 있다”며 “(센카쿠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도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영유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중·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노다 총리는 양국 국교정상화 40주년인 지난달 29일 정례화된 축전조차 주고받지 않았다. 대신 외교장관 축전으로 격을 낮췄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1972년 국교정상화 뒤 두 나라에 경축할 일이 있을 때 축전을 교환해 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군 동해함대는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30일 이뤄진 실사격 훈련에는 전투기, 폭격기, 구축함, 유도탄정 등이 참가했다고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1일 전했다.

특히 ‘바다의 소리 없는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스텔스 유도탄정도 모습을 드러내 목표 함정에 유도탄을 명중시켰다. 중국 TV방송은 항공기 폭격과 함포 사격, 가상 적진인 무인도에서 화염이 솟아오르는 화면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방위성은 신설될 사이버 전문부대에 해커 채용을 검토키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방위성은 내년에 육·해·공 자위대 통합부대인 ‘사이버공간 방위대’를 창설한다.

이는 민간 전문가를 모아 사이버 공격에 투입하고 있는 중국군을 의식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방위성 등 정부 기관과 은행 등의 웹사이트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중국 측의 소행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라는 대형 광고를 실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8일자(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10∼11면에 게재한 광고에서 댜오위다오의 컬러 사진과 함께 기사 형식으로 이 섬이 중국 영토임을 강조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