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安, 이희호 여사 예방… “통합위해 네거티브 공세 없었으면…”
입력 2012-10-03 01:05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일 잇따른 검증 공세와 관련해 “출마 선언에서도 말씀드렸듯 통합을 위해 이런 일(네거티브 공격)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서울 을지로의 한 사회적기업을 찾아 60대 이상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최근 아파트 다운계약서 논란에 곧바로 사과한 것과는 다른 대응이다.
MBC는 1일 안 후보의 1991년 서울대 의대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2년 전인 1989년 발표된 같은 학교 서인석 교수의 박사 논문을 베꼈다는 것이다. MBC는 “서 교수 논문 20, 22쪽과 안 후보 논문 14, 17쪽이 옮겨 쓴 것처럼 거의 흡사하고 인용 표시도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사실을 확인해 보지 않은 철저한 왜곡”이라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 묵과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 서울대 의대 이석호 교수의 증언을 소개하며 “문제 삼은 부분은 물리학 법칙으로 통상 인용 표시를 하지 않는 게 관례이고, 두 논문은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현상을 적용했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 역시 “표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명에도 MBC는 “서 교수가 논문에서 공식을 쓰면서 괄호를 빼먹은 오류까지 안 후보는 그대로 베꼈다”며 재반박했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를 하자면서 제안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3자 회동을 이날 재차 피력하기도 했다.
또 안 후보는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등 본격적인 호남 챙기기에 나섰다. 이 여사는 안 후보에게 “야권이 통일돼야 한다. 한 사람이 나와서 여당과 싸워야 하고 꼭 이겨야 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환담 후 방명록에 ‘늘 화해와 평화를 소망하셨습니다. 떠나신 뒷모습이 더 아름다우셨습니다.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3일부터는 2박3일간 일정으로 전남 여수 순천 목포, 광주, 전북 전주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호남 투어에 나선다.
한편 안 후보의 진심 캠프는 공식 트위터(www.twitter.com/jinsimcamp))와 블로그(www.jinsimcamp.co.kr)를 개설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