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선 여론조사] “지지후보 바꿨다” 8%… 40대는 10명 중 1명 변심
입력 2012-10-02 20:51
1일 실시된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추석을 기점으로 지지하던 대선 후보를 바꿨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39.2%가 추석 전까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다 돌아섰다. 28.0%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26.5%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다 등을 돌린 이들이었다.
안 후보는 아파트 다운계약서 문제 등 추석 직전에 잇달아 터진 악재들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리서치 관계자는 2일 “안 후보 지지층에는 문제가 터졌을 때 지지를 유보하기 쉬운 무당파와 중도층이 많은 점도 이탈 규모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콘크리트 지지율’답게 가장 적은 지지자가 마음을 돌렸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잘못을 사과하면서 흔들리던 지지자들의 마음을 일단 붙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령별로는 20대와 40대에서 각각 9.1%와 10.2%가 지지 후보를 바꿔 유동성이 큰 세대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안 후보 지지세가 가장 강했던 호남이 13.4%로 가장 높았고 강원·제주가 12.2%로 뒤를 이었다. 박 후보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지지세가 높은 대전·충청은 지지 후보 교체율이 각각 5.8%, 3.1%에 불과했다.
지지 정당별 편차도 컸다.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14.9%, 민주당 지지자의 10.2%가 추석을 전후해 마음을 돌렸다. 두 정당 지지층의 경우 안 후보와 문 후보에 표심(票心)이 양분돼 있어 향후 돌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6.8%만 지지 후보를 바꿨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