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선 여론조사] 박근혜 과거사 문제 vs 안철수 다운계약서 ‘사과’ 평가는…
입력 2012-10-02 20:51
朴, 부정적 여론 ‘선방’… 安, 도덕성 타격
국민일보의 1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5·16 쿠데타, 유신,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 문제 사과를 통해 부정적 여론을 상당 부분 누그러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 관련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의 다운계약서 논란 등이 대선 후보 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2%, ‘문제가 된다’는 의견은 29.3%였다.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안 후보가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안 후보의 핵심 지지기반인 40대에서 34.4%, 중도층에서 28.7%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향후 추가적인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리서치 측은 2일 “통상 대선이 박빙 구도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 29%가 후보 자격에 문제가 된다고 밝힌 것은 꽤 높은 비율의 반대”라며 “그만큼 깨끗한 이미지의 안 후보에 대해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지 정당 및 지역별로 안 후보의 사과를 달리 받아들였다. 민주통합당 지지자(75.3%)와 광주·전라(69.0%)에서는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이 높았다. 반대로 대구·경북(46.7%)과 새누리당 지지자(47.3%) 사이에서는 ‘문제가 된다’는 의견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보다 5∼6% 포인트 높았다.
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를 사과한 것에 대해선 찬반이 엇비슷했다. 41.8%는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고 했고, 40.6%는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세대 간 시각차도 뚜렷했다. 40대를 기준으로 20·30대는 부정적인 평가가 50%를 넘었고, 반대로 50·60대는 긍정적인 평가가 절반 이상이었다. 40대는 진정성이 있다(44.2%)는 의견이 진정성이 없다(40.8%)는 의견보다 많았다. 40대의 나쁘지 않은 평가가 박 후보의 전체 지지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의 과거사 문제 역시 지역 및 지지 정당에 따라 평가가 엇갈렸다. 새누리당 지지자와 대구·경북지역 응답자들은 각각 74.7%와 54.3%가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고 여겼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와 광주·전라지역 응답자는 각각 71.3%, 58.8%가 진정성이 없다고 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중도·무당파가 많은 곳에선 찬반이 팽팽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