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에 넣어뒀다 꺼낸 가을옷 냄새 난다고요? 손질 방법 소재따라 다르죠…

입력 2012-10-02 17:29

이제 얇은 옷을 입으면 추워 보일 만큼 가을이 무르 익어가고 있다. 옷장 속 깊숙히 넣어뒀던 두툼한 가을 옷들을 꺼내야 할 때다. 오래 보관해 두었던 옷은 좋지 않은 냄새가 나거나 무덥고 습한 여름을 보내면서 곰팡이가 핀 것들이 있을 수도 있다. 미리 꺼내 손질해 놓아야 입을 때 낭패를 면할 수 있다.

크린토피아 R&D팀의 박성민 연구원은 “보관했던 옷에 냄새가 나는 것은 세균이 번식됐기 때문”이라면서 4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표백제와 세제를 함께 넣어 깨끗이 빨아 헹군 다음 햇빛에 말려서 입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물세탁을 할 수 없는 옷이거나 옷장의 나프탈렌 등 방충제 냄새가 밴 경우에는 섬유탈취제를 골고루 뿌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면 냄새가 없어진다.

박 연구원은 “가죽옷에 곰팡이가 핀 경우에는 우선 부드러운 솔로 곰팡이를 잘 털어낸 다음 마른 헝겊으로 깨끗하게 닦아서 말려 주면 된다”고 말했다. 곰팡이가 폈던 부분은 가죽 특유의 광택이 사라진다. 가죽 전용 광택제로 해당 부위를 잘 문질러주면 광택도 되살아나고 탈취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양복 등 모직의류에 곰팡이가 피었을 때도 부드러운 솔로 곰팡이를 털어낸 다음 섬유탈취제를 골고루 뿌려 햇볕이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충분히 말려준다. 단, 밝은 색상의 옷이나 니트, 실크 등 약한 소재의 옷은 곰팡이만 살짝 털어낸 뒤 세탁전문점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박 연구원은 “가죽옷을 보관할 때는 가죽끼리 겹치지 않게 하고, 통풍이 잘 될 수 있도록 비닐 포장 대신 더스트백과 같은 천 소재를 활용하고, 방습제 방충제 등이 묻으면 가죽이 쉽게 상하므로 직접 묻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니트류는 늘어지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옷걸이에 걸기보다는 종이를 끼워 개어 놓거나 반으로 접어 옷걸이에 걸쳐 보관한다. 박 연구원은 “니트류는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므로 옷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놓거나 니트 사이사이 순면 소재의 옷을 걸어두면 정전기 발생이 줄어 든다”고 일러 준다.

여름옷을 정리해 넣고 가을 옷을 꺼낼 때 자연스럽게 옷장 청소를 하게 된다. 우선 옷과 이불 등을 전부 꺼낸 뒤 먼지부터 꼼꼼히 털어내는 것은 기본. 생활용품 브랜드 애경에스티 박근서 팀장은 “먼지를 없앤 뒤에는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구석구석 닦아주고, 곰팡이가 있는 부분은 마른 수건에 식초를 묻혀 닦아낸 다음 선풍기 바람을 쐬어 충분히 말린 다음 옷을 걸라”고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