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귀촌 성공하려면 농촌문화부터 이해하길

입력 2012-10-02 19:10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주춤했으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1년도에는 1만503가구로 전년대비 258%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8706가구가 귀농·귀촌했다.

특히 이들 중 농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전원생활형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쾌적한 시골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섣부른 귀촌은 본인은 물론 농촌 지역사회에도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 농사를 생계로 하는 토착민과 전원생활을 목적으로 하는 귀촌인 간에 생활 목적이 달라 반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반목은 농촌마을 발전을 저해하고 귀촌인의 삶의 질도 저하시킨다.

귀촌생활의 성공 요인은 마을 사람들과의 융화다. 관심사와 생활방식이 다르다고 피하거나 뜻이 맞는 귀촌인들끼리만 모이면 마을 사람들과는 점점 더 멀어진다. 시골생활은 도시생활보다 더 큰 인간관계가 요구된다. 귀촌하기 전에 농촌문화를 존중하고, 눈높이를 시골생활에 맞추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장진호(농협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