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고위급 2개월 만에 중국서 접촉… 美 “한·미 대선 앞두고 도발 말라” 요구
입력 2012-09-28 17:15
북한과 미국이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서 별도의 비공식 접촉을 가진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미국 클리퍼드 하트 대북특사와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27일 NEACD 만찬이 끝난 직후인 오후 8시쯤 만나 30분 정도 의견을 교환했다. 북·미 고위 관리의 직접 접촉은 지난 7월 말 하트 특사와 한성렬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의 뉴욕채널 만남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미국은 한·미 양국의 대선을 앞두고 도발행위를 하지 않도록 북한에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에 비핵화 사전조치 등 신뢰 구축 조치를 먼저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국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북한 대표단은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정책을 버려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량지원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에 선거 개입 시도를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우리 대선과 관련한 명시적 언급을 했다”면서 “이는 도를 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최근 과거사 사과 발언을 “역사적 사실 왜곡”이라고 비난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